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것이 '돈'이라는 오래된 속설이 입증됐다. 미국에 유통되는 지폐 10장 중 9장이 코카인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것. 몇몇 대도시의 경우에는 조사한 지폐 모두에서 코카인이 검출되기도 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 연구팀이 미국 17개 도시의 234장의 지폐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90%에서 코카인 성분을 발견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코카인에 오염된 지폐는 지난 2년 사이 20%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경제침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마약에 손대는 사람들이 늘어났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코카인 소비국이다.
사람들이 지폐를 돌돌 말아 코카인 흡입에 사용하거나, 마약업자가 코카인을 거래하면서 묻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은행 등의 지폐 세는 기계에 코카인 성분이 묻어 다른 지폐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연구팀은 대부분의 지폐에 묻어 있는 코카인은 매우 적은 양이라 일반인들이 지폐를 만져도 환각에 빠지거나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폐의 코카인 오염도는 마이애미나 보스턴 같은 대도시 일수록 심했다. 한편 미국과 인접한 캐나다, 브라질도 각각 85%, 80%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중국과 일본 지폐의 경우는 20%, 12%로 오염 비율이 낮았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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