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전남 화순에서 민간인 300여명이 북한 인민군과 국군, 경찰 등에 의해 집단으로 학살된 사실이 밝혀졌다.
진실ㆍ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18일 "화순지역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을 조사한 결과, 좌우익 구분 없이 만삭의 임신부를 비롯해 젖먹이 유아와 노인, 장애인 등 주민들이 무차별적이고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이 지역 민간인 희생자는 총 308명으로, 북한 인민군과 지방좌익세력에 의해 143명, 국군 11사단과 경찰에 의해 각각 103명, 62명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일가족이 몰살 당했거나 유족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 진실규명 신청을 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하면 실제 희생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실화해위는 밝혔다.
화순지역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과 국군에 의해 번갈아 점령되면서 상대편 동조세력을 축출하는 과정에서 희생자가 발생했다. 그 외 전남 담양과 장성, 영광ㆍ함평에서도 각각 94명, 67명, 27명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진실화해위는 "국가는 이들 희생자들에게 사과하고 합동으로 위령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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