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자력 우주 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예정대로 19일 오후 5시께 발사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발사를 하루 앞둔 18일 최종 리허설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발사를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중현 교과부 2차관은 "오늘 최종 리허설에 대한 최종 점검 결과와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19일 오후 1시30분께 최종 발사 시각을 발표하겠다"며 "현재 계획은 오후 5시"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발사 시각을 전후해 바람은 초속 5m 이하로 약하게 불고, 비행 경로에 낙뢰가 떨어질 가능성도 매우 낮다. 또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우주 폭풍 등 발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우주 환경 요인도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교과부는 이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따라 발사 일정 조정을 논의했으나 우주 기술 개발에 큰 관심을 보였던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잇는다는 차원에서 계획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
김 차관은 "교과부는 항우연 실무진과의 상황 점검 회의, 유족과의 상의를 통해 계획 대로 발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발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자축 행사 등은 축소하거나 자제할 계획이다.
한편, 공군은 나로호 발사 당일 F-15K와 KF-16 전투기 4대를 전남 발사장 인근 상공에 투입, 공중 초계활동에 나선다. 군 관계자는 "발사 3시간 전부터 전투기가 투입돼 인근 상공으로 접근할지 모르는 항공기를 차단하는 임무를 맡는다"고 말했다. 발사일 나로우주센터 상공은 임시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돼 민간 항공기들은 다른 항로로 우회하게 된다.
해군도 함정을 인근 해상에 파견해 초계활동에 나서는 한편, 우리 군의 첫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배치해 나로호의 비행 궤적을 추적할 계획이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고흥=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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