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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새' 추락하다/ '장대 지존' 이신바예바결선 세차례 실패'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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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새' 추락하다/ '장대 지존' 이신바예바결선 세차례 실패'굴욕'

입력
2009.08.1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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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징후가 보이기 시작한 것 지난달부터였다.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27ㆍ러시아)는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결선 패배 이후 6년 만이었던 지난달 슈퍼그랑프리대회에서 안나 로고프스카(28ㆍ폴란드)에게 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이날 패배를 지존 몰락의 징후로 받아들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신바예바가 18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벌어진 제12회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세 차례 모두 바를 넘는 데 실패,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세계기록(5m05)을 갖고 있는 이신바예바는 2005, 2007 세계선수권 우승, 2004, 2008 올림픽 제패, 개인통산 26차례 세계기록 경신 등 명실상부한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지존이다.

이신바예바는 첫 도전이었던 4m75에 실패한 뒤 곧바로 4m80으로 바를 높였지만 역시 넘지 못했다. 세 번째 도전에서 실패한 뒤 이신바예바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음을 터뜨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신바예바는 "다리가 아파 점프할 수도, 제대로 된 동작도 취할 수 없었다"며 "오늘 패배가 앞으로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지난달 이신바예바에게 6년 만에 패배를 안겼던 로고프스카는 4m40을 시작으로 4m65에 이어 4m75까지 성공했다. 로고프스카는 4m80엔 실패했지만, 부담감이 커진 이신바예바가 끝내 4m80을 넘지 못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여자 100m에서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 셸리 안 프레이저(자메이카)가 10초73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자메이카는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남녀 100m를 석권, 미국을 제치고 단거리 최강자로 우뚝 섰다. 남자 10,000m에서는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가 26분46초31로 우승, 2003년부터 이 대회를 4회 연속 제패했다.

남자 해머던지기에서는 올림픽 챔피언 프리모즈 코즈무스(슬로베니아)가 80m84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세단뛰기에서는 야르게리스 사비그네(쿠바)가 14m95로 1위에 올랐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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