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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야? 뮤지컬이야? '샤우팅' '젊음의 행진' 등 '쥬크박스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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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야? 뮤지컬이야? '샤우팅' '젊음의 행진' 등 '쥬크박스 뮤지컬'

입력
2009.08.1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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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인 승리의 히트곡 '스트롱베이비' 전주가 퍼지자 소녀팬들은 목이 터져라 함성을 질렀다. 몇몇은 휴대폰을 꺼내 그의 모습을 찍기도 했다. 삼삼오오 모인 팬클럽 회원들은 이따금 소근거리며 황홀한 눈빛으로 주먹을 꼭 쥔 채 공연에 몰두했다.

무대에는 그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전광판이 번쩍였고, 1990년대 인기곡 '환상 속의 그대' '나를 돌아봐'와 최신곡 '사랑스러워'등 가요가 쉴새없이 터져 나왔다.

열기로 가득찬 이 콘서트장의 실체는 12일 막을 올린 주크박스 뮤지컬 '샤우팅'. 주크박스 뮤지컬은 유명 작곡가의 기성 히트곡에 새로운 드라마를 부여해 만든 뮤지컬을 일컫는다.

대형 뮤지컬의 홍수 속에서도 주크박스 뮤지컬의 인기는 올해도 식지 않았다. 스타캐스팅으로 시선을 끌고, 익숙한 음악으로 귀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쉽게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다.

올해 초연인 창작 뮤지컬 '샤우팅'은 아이돌 그룹 빅뱅의 승리와 대성이 출연해 큰 기대를 모았다. 1차 티켓오픈 때는 30분 전부터 예매자들이 몰려 티켓대행사 서버가 다운됐으며, 예매 시작 1시간 만에 대행사 측 예매 순위 1위에 등극했다.

공연 전날, 대성의 사고로 출연이 취소되면서 흥행에 우려를 낳았으나 티켓 취소율이 미미한 수준에 그쳐 순항하고 있다. 23일까지. 1588-7890

지난달 18일 막을 연 '젊음의 행진'도 성황이다. 세번째를 맞는 올해 공연에서는 가수 이지훈과 아이돌 그룹 출신 이성진, F4의 김준 등을 캐스팅했다. 김건모의 '핑계'가 가장 최근 곡일 만큼 7080 가요 위주임에도 불구하고 캐스팅 덕에 어린 팬들의 발길을 잡았다. 실제로 이지훈과 김준이 공연하는 날은 매출이 30~40% 오른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주크박스 뮤지컬의 백미인 커튼콜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더 뜨겁다. '젊음의 행진'의 커튼콜은 일반 뮤지컬보다 조금 긴 10분 동안 진행하는데, 주인공 왕경태가 관객석으로 내려가 열창할 때는 웬만한 콘서트장이 부럽지 않다.

PMC프로덕션의 이동현 홍보팀 대리는 "열광적인 커튼콜 때문에 재관람하고 싶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10월 25일까지. 1544-1555

내달 시작하는 라이선스 뮤지컬 '올슉업'도 전 연령층에 걸쳐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2007년 초연 이후 앵콜 공연인 '올슉업'은 이미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 24곡이 사용되는 주크박스 뮤지컬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공연 때는 뮤지컬이 젊은층에게 어필하는 장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전 연령대가 관람해 호평을 받았다. 1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가진 쇼케이스에도 중년관객이 30%가량을 차지해 그 명성을 자랑했다.

이번 공연에는 그룹 god 출신 손호영을 주연으로 내세우는 한편, 코러스를 15명으로 초연 때보다 6명 늘려 한층 음악을 강화했다.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스완은 커튼콜을 사랑하는 국내 팬들을 위해 커튼콜 전용 의상을 만들었을 정도.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은 기획팀 대리는 "손호영씨 팬들의 예매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콘텐츠 없는 스타마케팅은 아니다"라며 "국내판이 일본에 재수출될 만큼 작품성도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주문했다. 9월 11일부터 11월 1일까지. 1544-1555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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