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같은 배를 탔던'차이메리카 (China+America)'의 공생공존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G2(주요 2국)로서 지난 10년간 동반성장을 위해 긴밀한 경제협력을 유지해왔으나 이 밀월관계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종식되고, G1을 향한 '수성(守城)과 도전'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8일 전망했다. 21세기에 새로운 경제전쟁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뉴스위크는 양국이 서로를 보완하는 돈독한 경협관계에 있었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무역갈등이 첨예해지고 있고 저축과 소비, 대출과 차입 관계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대중국 수입 규모는 지난해 5월 이후 1년 동안 18%나 급감했고 중국은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 경기가 나빠지자 내수 위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중국은 또 주변 아시아 국가와의 무역관계를 긴밀히 하면서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아시아권에 옮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2조달러를 넘어서면서 달러 통화나 미 재무부 채권 등에 대한 매입의지도 크게 약화했다. 중국 지도자들은 국제무대에서 달러 중심의 국제 기축통화 시스템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등'달러 흔들기'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이 대미 의존도를 줄이려는 시도는 미국 국채보유량 대폭 감소에서도 확인된다. 세계 최대 미 채권 보유국인 중국은 9년 만에 처음으로 미 국채 보유량을 대폭 줄였다. 올 6월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7,764억달러로 전월의 8,015억달러에 비해 251억달러(3.1%) 줄었다. 이는 중국이 2000년 10월 4.2% 줄인 이후 처음이고 중국은 대신 유로화와 일본 엔화의 보유를 늘리고 있다.
뉴스위크는 "중국이 대미 의존 전략에서 벗어나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로 투자와 수출 대상을 옮기려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중미간 경협 밀월 관계는 곧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시기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7년이 되면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과 맞먹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