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연세의료원 박창일 의료원장에 따르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원인은 급성호흡곤란과 폐색전증, 다발성 장기부전 등이다.
급성호흡곤란은 말 그대로 호흡이 갑자기 어려워지는 것이고, 폐색전증은 다리에 생성된 핏덩어리(혈전)가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다 폐로 이동해 폐동맥을 막는 것이다. 다발성 장기부전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콩팥 간 폐 심장 등 여러 장기가 동시에 기능을 제대로 못하면서 의식을 잃는 상태를 말한다. 김 전 대통령은 평소 앓아 온 폐렴과 심장혈관 질환, 만성 콩팥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런 증상을 보이다 결국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폐렴으로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뒤 호흡 곤란 증세가 좀처럼 가시지 않아 인공호흡기를 부착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최후의 연명치료술인 기관(氣管)절개술을 통해 인공적으로 호흡을 연장했다. 기관절개술은 목 중앙 기관에 호흡기 튜브를 넣어 인공호흡기를 직접 폐와 연결하는 방법이다. 김 전 대통령은 시술 이후 서거한 18일까지 20여일을 이 같은 인공호흡에 의존해야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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