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사진)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8일 내달 분양 예정인 수원 아이파크 시티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공기업 인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정 회장은 "과거 오랜 기간 동안 관찰해 왔는데 (공기업 매각) 가격이 부풀려져 있어 선뜻 인수를 못했다"며 "하지만 이제 인수합병 시장이 활성화 될 시기가 된 만큼, 현대산업개발과 시너지 효과가 있는 공기업을 찾는 중이다"고 공개했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주택 분야에 너무 치우쳐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 회장은 "그런 면이 없진 않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에 충분한 노하우와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주택)사업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4~5년간 토목분야 등이 많이 성장해 주택ㆍ건설 외의 사업 외형이 1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경기와 관련해 정 회장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불황이 본격적인 회복기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진단하며 "외형보다는 경기 상황에 맞게 향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수원 아이파크 시티 외에도 수도권에서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고 공개하면서 "주택시장은 주식, 개인 소비에 후행 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분양을 서두르지 않고 시장 상황에 맞춰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개발 사업지 설명회에 참석하기는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이 사업지에 거는 기대와 관심이 크다는 방증이다. 9월 분양 예정인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수원 권선구 권선동 일대 30만평에 주택 6,594가구를 포함해 테마 쇼핑몰, 복합상업시설, 학교 등 공공시설 등이 들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자 도시개발 사업이다. 분양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3.3㎡(1평) 당 1,20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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