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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 넛, 3년 반 만에 6집 '불편한 파티'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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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 넛, 3년 반 만에 6집 '불편한 파티'로 컴백

입력
2009.08.1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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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청망청하다 이어진 2차 노래방. 질펀한 술자리의 마지막은 한동안 '말 달리는' 것이었다. 특히 2030은 참 많이도 그랬던 것 같다. '말 달리자'의 '크라잉 넛'(Crying Nut)이 3년 반 만에 6집 앨범 '불편한 파티'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 역시 세태를 꼬집는, 그러나 결코 무겁지 않은 펑크와 로큰롤이 잘 어우러진 14곡으로 채워져 있다. 박윤식(보컬) 이상면(기타) 한경록(베이스) 이상혁(드럼) 김인수(키보드)를 17일 만났다.

'불편한 파티', 그들은 뭐가 그렇게 불편했을까. "뉴스만 봐도 안 좋은 소식들이 더 많고,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어렵기도 하고 환경도 많이 파괴돼 가고 있는데 우린 너무나 즐겁게 파티를 즐기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파티를 즐기면서도 마음 한편은 좀 불편하다, 이런 느낌을 담았어요."(한경록)

'내가 크면 잘 나가겠지/ 명품 옷에 외제차 타고/ 잘 나가는 연예인 여자친구 만들어야지'(타이틀곡 '착한 아이'), '귀신은 정말 뭐하나/ 이제는 날 좀 거둬가오/ 귀신은 정말 뭐하나/ 당장 나와 일하지 못할까'('귀신은 뭐하나') 등 대부분의 곡 내용이 그렇다.

크라잉 넛 멤버들에게 이번 앨범이 특별한 이유는 연습실에 스튜디오를 만들어 직접 레코딩까지 마친 첫번째 앨범이라는 점. "돈 내고 큰 스튜디오에서 한 레코딩보다 힘들긴 했지만 직접 녹음을 하다보니 표현하고 싶은 부분을 여유롭게 더 잘 끄집어낸 것 같아요."(이상면)

그래서일까. 모든 곡에 다 애착이 가고, 타이틀곡 경쟁도 치열했단다. "이번 앨범 제작을 위해 30곡 가량을 만들었는데 14곡을 추려내기가 상당히 어려웠어요."(이상혁)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살짝 공개했다. "'귀신은 뭐하나'라는 곡을 거꾸로 들으면 이상한 귀신 목소리 같은 게 들려요. 저희도 너무 신기하고 섬뜩했어요. 진짜 농담 아니에요."(한경록)

유명한 주당답게 술 이야기를 꺼내자 쉴 틈이 없다. 그래서인지, 앨범 전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품이, 바로 술이다. '세상은 넓지만 할 일은 없지만 마실 술이 아직 남아 두렵지 않네…' 이런 가사의 '만취천국'을 작사ㆍ작곡한 멤버 김인수는 "자신이 마실 수밖에 없고 남을 먹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표현했다"고 했다.

그래도 음악평론가 임진모씨가 좋게 평했다고 하자 "글은 잘 써주면서 별(평점)은 왜 3개야"라는 농이 나왔고, 멤버들은 모두 폭소를 터트리기도 했다.

어느덧 멤버 모두 30대 중반. 이제는 대중성, 상업성 등도 생각할 때가 되지 않았냐고 슬쩍 찔렀다. "특별히 대중에게 잘 팔리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지는 않아요. 저희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가장 대중적이지 않나 생각해요."(이상면) "얼마 전 중3이 팬이라며 사인해 달라고 하더라구요. 따지면 19살이나 차이가 나는데도요. 하하!"(박윤식)

9월 5일 오후6시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홀에서 6집 발매를 기념해 열리는 크라잉 넛의 단독 공연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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