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홀 버디 퍼트가 들어갈 때까지도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결국 아시아 남자 선수로서 최초로 메이저골프대회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양용은(37ㆍ테일러메이드)은 "최종라운드에서 백의민족답게 상하의는 물론 골프화까지 흰색으로 차려 입었다"고 농담을 던질 정도로 생기가 넘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새벽부터 응원해 준 한국팬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 아직도 우승 실감이 나지 않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PGA 투어 플레이오프에 집중해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
-2006년 HSBC챔피언스 대회에 이어 다시 우즈를 꺾었다.
"그 때는 우즈와 같은 조가 아니어서 그렇게 긴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즈와 같은 조에서 경기했고 진짜 이긴 것 같다. 그 때보다 기쁨이 더욱 크다."
-14번홀(파4) 이글로 승기를 잡았는데.
"우즈가 첫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두 번째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나도 기회가 있었기에 바짝 붙인다는 생각으로 52도 웨지로 칩샷을 했는데 들어갔다."
-오늘 가장 큰 고비가 있었다면.
"굳이 고비를 꼽자면 11번홀(파5)이었다. 난 세 번 만에 그린 위에 볼을 올렸는데 우즈는 두 번 만에 볼을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그 순간 나와 우즈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면서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다음 12번홀에서 우즈가 보기를 하고 나는 파로 막으면서 우승 가능성을 봤다."
-17번홀(파3)에서 파퍼트만 넣었다면 우승에 쐐기를 박을 뻔 했는데.
"오르막 퍼트였는데 임팩트가 잘 되지 않았다. 다행히 우즈도 보기를 했다."
-언제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나.
"18번홀(파4) 그린 위에 올라갈 때까지 우승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우즈가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러프에 빠뜨렸지만 그런 곳에서도 칩샷으로 버디를 낚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우즈다. 마지막 홀 버디 퍼트가 들어갈 때까지 우승하리라고 생각 못했다."
오미현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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