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식을 상실한 현대홈쇼핑의 방송 연출이 구설에 올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15일 0시 40분부터 일본 '규슈 신 매력발견, 선상크루즈 3일' 상품을 판매하면서 쇼호스트들이 기모노의 일종인 유카타를 입고 방송했다. 이 방송은 자유투어가 현대홈쇼핑을 통해 처음 선보인 일본 선박 상품으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광복절 새벽부터 기모노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김연이씨는 "새벽에 우연히 홈쇼핑을 보다가 쇼호스트들이 기모노를 입고 나와 일본 여행 상품 방송을 해 어이가 없었다"면서 "놀라서 광복절 날짜까지 확인해 봤다"고 항의했다. 전성렬씨는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이 일본에 억압받고 고생하다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광복절을 시작하는 새벽 1시에 쇼호스트들이 기모노를 입고 일본 여행 상품을 판매하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제작진에게 신중함을 당부했다.
각각의 시청자 의견 아래에는 "광복절은 국민 모두에게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 상품을 기모노를 입고 판매한 것은 분명 지적 받을 모습이었다"는 내용의 상품기획 관계자의 답변이 올라와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광복절 방송임을 미처 깨닫지 못해 여행 상품의 현지 분위기를 연출하는 과정에서 쇼호스트들이 온천을 하러 갈 때 입는 유카타를 입은 장면이 잠깐 방송됐다"며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추후에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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