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과 신종플루는 의사들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유사하다. 아직 계절성 독감 유행 징후는 없기 때문에 고열 등의 증상이 2~3일 계속된다면 신종플루로 의심할 필요가 있다. 또 증상이 심한 경우 치료제 투여를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보건소나 종합병원으로 직행하는 게 좋다.
-감기와 신종플루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
"일반 감기와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의한 독감, 신종플루는 증상이 비슷하다. 고열과 호흡기 증상(콧물ㆍ인후통ㆍ기침)이 따른다. 일반 감기에 비해 독감이나 신종플루는 증상이 훨씬 심한데, 직장인이라면 출근하기 힘들 정도다.
그러나 독감과 신종플루는 의사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증상이 심한 경우 해외여행 경험이 있거나 주위에 신종플루 환자가 있다면 신종플루에 걸린 것으로 생각하고 타미플루를 복용해야 한다.
문제는 신종플루에 걸릴 만한 이유가 없는 사람인데, 하루 이틀 감기약을 먹었는데도 증상이 악화된다면 신종플루로 의심해야 한다. 아직 계절성 인플루엔자 유행 징후가 없기 때문에 고열 등이 2~3일 지나도 계속되면 신종플루일 가능성이 있다."
-어떤 병원을 우선적으로 찾아야 하나?
"일단 동네 개인의원보다 보건소나 종합병원에 가는 게 유리하다. 검사 장비가 갖춰져 있어 신종플루로 의심되면 곧바로 검사할 수 있고, 보건당국 타미플루 비축분도 보건소와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488개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개인병원이 신종플루로 의심된다고 판단하면 보건소로 환자를 보내고 있어 타미플루 투약이 지체될 수 있다. 그러나 18일부터는 동네 병의원을 통해서도 검사를 의뢰할 수 있고, 조만간 보건당국이 전국에 거점약국을 지정해 개인병원 처방전도 소화할 예정이기 때문에 거점약국 지정 이후부터는 병원을 굳이 가릴 필요는 없다."
-의사가 타미플루 처방을 안 해주면 어떻게 하나?
"타미플루 처방은 의사 판단에 달렸다. 의사가 신종플루와 관련이 없다고 판단되면 타미플루 처방을 안 해줄 수 있다. 환자가 굳이 타미플루를 요구하면 처방전을 써주기는 하지만, 이 경우 보건소 등을 통해 무료로 공급되는 정부 비축분이 아닌 시중 유통분을 사야 하는 데 실제 시중 유통 물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처방전을 받아도 소용이 없다.
때문에 타미플루 처방기준이 완화되는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 때 까지 의사와 환자간 마찰을 빚을 소지가 많다. 꼭 타미플루를 먹어야 겠다는 환자는 여러 군데 병원과 보건소를 찾아 여러 의사들로부터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들이 잘 걸리나?
"보건당국은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와 비만, 임산부 등을 고위험군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때 고위험군이라 함은 잘 걸린다는 것이 아니라 한번 걸리면 중증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오히려 신종플루에 감염될 가능성은 젊은 사람들이 더 높다. 노인일수록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면역력은 높다는 분석도 있다.
지금까지 국내 감염 환자를 봐도 20~29세가 41%, 10~19세가 32%이다. 집단 생활을 많이 하고 해외여행 등이 많은 연령대일수록 신종플루에 걸릴 확률도 높다. 때문에 초중고 어린 자녀를 두고 있고 노부모까지 모시고 있는 부모라면 자녀는 물론 이들을 통해 다시 노인들에게 전염되는 일이 없도록 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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