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근예비역 서건우가 올해 명인전에서 뜻밖에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다가 자칫 큰 '사고를 칠' 것만 같다. 서건우는 11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7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리그 제7국에서 올해 다승 및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지석을 물리치고 본선리그 멤버 가운데 처음으로 2승 고지를 점령했다.
A조리그에 속해 있는 서건우는 앞서 열린 첫 대국에서는 안성준을 이겼다. 이로써 서건우는 올 들어 명인전에서만 7전 전승을 거둬 승률 100%를 기록했다. 판수가 적어서 공식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국내 기사 중 최고 승률이다. 서건우는 2007년11월 상근예비역으로 소집돼 서울 은평구 녹번동 예비군동대서 근무 중이다.
한편 김지석은 본선리그 첫 판에서 홍성지에게 패배한 데 이어 이번에 서건우에게 또 져 2패가 됨으로써 사실상 결선 진출이 어려워졌다. 나머지 대국을 모두 이기더라도 자력으로 결선에 올라가기는 틀렸고 동률 재대국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다음주에는 김승재와 안성준(18일), 윤성현과 원성진(20일)이 제37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 2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두 판 모두 본선리그 첫 판 승자와 패자의 대결이어서 이번 대국 결과에 따라 본선리그 판도가 대략 가려지게 된다. 특히 김승재와 안성준, 한창 손목에 힘이 붙기 시작한 두 10대 강호의 맞대결 결과가 주목된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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