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적극적으로 대북 경제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15일 광복 64주년 기념식에 참석, 대북 경제 지원 방안을 비롯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 대북 제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친서민 행보의 연장선상에서 ‘민생 5대 지표’를 제시하고, 행정구역 개편 등 정치개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제안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북 정책, 중도실용 및 친서민 정책, 정치개혁 등 크게 3개 분야의 국정 운영에 대한 의지를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 정치ㆍ경제ㆍ군사ㆍ안보 등 다방면에 걸쳐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폭넓은 제안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경제, 교육, 재정, 인프라, 생활 향상 등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이 같은 제안은 북한을 국제사회 일원으로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최근 한국과 미국이 제시한 ‘대북 포괄적 패키지’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남북관계 현안인 금강산관광 재개 및 개성공단사업 정상화와 800연안호 송환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힐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최근 제시한 중도실용 노선에 대해 “중도실용은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어 화합과 통합의 구심력을 만들어내는 길”이라고 강조한 뒤 “특히 중도는 둘로 나누어 보았던 자유와 평등, 민주화와 산업화, 성장과 복지, 민족과 세계를 모두 상생의 가치로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실현하기 위해 대통령직속 기구 구성을 준비하겠다는 뜻도 밝힐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친서민 정책 의지를 표명하면서 소득, 고용, 교육, 주거, 안전 등 민생 5대 지표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제시한다.
또 ‘깨끗한 정치’와 ‘생산적 정치’를 위한 정치개혁 필요성을 역설하고, 권력형 비리에 대한 단호한 척결 의지도 밝힐 예정이다.
8ㆍ15 메시지는 이 대통령이 6월15일 언급한 ‘근원적 처방’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3개 분야 정책 방향을 제시한 뒤 개각과 청와대 개편 등을 단행하고 중도ㆍ서민 정책을 추진하는 등 국정운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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