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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기업 접대비 7兆 돌파… 기부금은 1.6%증가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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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기업 접대비 7兆 돌파… 기부금은 1.6%증가 그쳐

입력
2009.08.1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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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침체 와중에도 기업들의 접대비는 크게 늘어 7조원을 돌파한 반면 기부금은 그다지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세청이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법인 수 39만8,331개)의 접대비는 2007년에 비해 10.8%(6,855억원) 증가한 7조502억원에 달했다. 접대비가 7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기업 중에는 접대비를 복리후생비, 지급수수료 등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어 실제 접대비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 접대비는 2005년 5조1,626억원, 2006년 5조7,482억원에 이어 2007년 6조3,647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접대비는 기업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전체의 0.1%를 차지하는 수입액이 5,000억원을 초과하는 대기업(487곳)이 전체 접대비의 15%(1조651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체 기업의 48%를 차지하는 수입액 5억원 이하의 소기업(법인 수 19만674곳)이 지출한 접대비는 지난해 전체 접대비의 8.4%(5,938억원) 수준에 그쳤다.

올 2월에는 건당 50만원 이상의 접대비를 지출하면 접대 금액, 장소 등 세부 내용을 기록해 보관하도록 한 '접대비 실명제'도 폐지돼 접대비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업들의 기부금은 3조3,786억원으로 2007년에 비해 1.6%(53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규모별로는 수입액 5,000억원 초과 대기업들이 전체 기부금의 65%인 2조1,802억원을 냈고 5억원 이하의 소기업은 전체의 전체의 1.8%(613억원)를 기부했다. 전체 기부금은 2005년 2조4,703억원, 2006년 2조7,956억원, 2007년 3조3,251억원으로 늘었다.

차명진 의원은 "지난해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 확대를 통해 생산력을 키우기보다 접대비를 늘리는 것에 더 신경을 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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