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 한국을 공식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11월 14, 15일 개최되는 APEC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라며 “대통령은 이 지역 방문 기간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방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깁스 대변인은 “순방계획이 결정되면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가능한 방문 대상국이 몇 개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어느 국가가 될지 점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한국 중국 일본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11월 일본 방문은 확정단계에 있고, 이명박 대통령의 6월 백악관 방문 때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답방을 약속한 상태여서 11월 APEC 기간을 전후해 한국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취임 후 처음이 될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한미
동맹관계 강화 차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4월 영국 런던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서 처음 대면한 이래 6월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고, 다음달에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11월 방한을 포함, 두 정상이 1년도 안돼 4차례 정상회동을 갖는 것은 이례적이다.
소식통들은 한국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문제에서 한층 격상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11월쯤이면 북핵 문제가 큰 전환점을 맞은 이후일수도 있어 한미 정상외교는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다. 또 기후변화, 테러문제, 경제위기 대응 등 지구적 차원의 다양한 의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한국의 교육과 자동차 산업 등의 우수성을 여러 차례 언급하는 등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보여 국내 평가도 지난해 8월 미국산 수입쇠고기 파문 와중에 방한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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