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27ㆍ러시아)는 지난달 ‘수모’를 당했다. 이신바예바는 지난달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슈퍼그랑프리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4m68로 2위에 그쳤다.
아나 로고프스카(폴란드)와 기록은 같았지만 ‘동률일 경우 후반 성적이 좋은 선수가 상위를 차지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이신바예바는 2위로 밀렸다. 이신바예바의 ‘패배’는 200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결선 이후 6년 만이었다. 이신바예바는 그러나 조금도 괘념치 않았다. 그랑프리 대회는 세계선수권 3연패로 가는 ‘모의고사’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미녀새’ 이신바예바가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향한 첫 관문을 가볍게 통과했다. 이신바예바는 16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여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서 4m55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신바예바를 비롯한 12명은 18일 새벽 1시45분 결선을 치른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판 이신바예바’ 임은지(20ㆍ부산 연제구청)는 자신의 한국기록(4m35)에 25㎝나 부족한 4m10에 머물러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결선에 나가려면 4m60을 넘거나 참가선수 31명 중 12위 내에 들어야 한다. 참가선수 중 최저 기록에 그친 임은지는 공동 29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인간 탄환’ 대결이 펼쳐진 남자 100m 레이스에서는 ‘빅 3’ 유세인 볼트(23ㆍ자메이카), 타이슨 가이(27ㆍ미국), 아사파 파월(27ㆍ자메이카) 모두 준결승에 올랐다. 볼트는 10초03, 가이는 9초98, 파월은 9초95를 찍었다. 남자 100m 준결승은 17일 새벽 2시10분, 결승전은 오전 4시35분에 열린다.
대회 첫날이었던 15일에도 한국은 기대했던 남자 경보 20㎞에서 예상 밖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박칠성 김현섭(이상 삼성전자) 변영준(울산시청)은 참가선수 50명 가운데 25, 34, 43위에 머물렀다. 우승은 지난해 올림픽 챔피언 발레리 보르친(러시아)으로 기록은 1시간18분41초. 지난해 올림픽에서 4위에 올랐던 중국의 왕하오는 1시간19분06초의 우수한 기록으로 은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최경호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