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건강하던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시다니…."
휴가 때 회사 동료들과 태국 여행을 다녀온 뒤 신종플루에 감염돼 15일 국내 처음으로 사망한 차모(56)씨가 안치된 경남 거제시 모병원 장례식장은 온 종일 충격에 휩싸였다.
유족들은 취재진을 향해서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가)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침통한 표정으로 향후 장례일정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차씨의 시신은 15일 오후 4시께 입원치료를 받았던 부산의 한 병원에 있다가 거제 모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 안치됐으며 유가족들과 회사 동료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다.
한 유족은 "너무 황망스러워서 뭐라 할 말이 없다"면서 "당국에서 초기에 좀 더 성의를 가졌더라면 숨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숨진 차씨는 직장 동료 등 68명과 1일부터 5일까지 태국 여행을 다녀온 뒤 8일 발열증상으로 보건소를 찾았으나 보건소측은 검진결과 체온이 37.7도였고 별다른 호흡기 증상 등이 없다는 이유로 차씨를 귀가토록 했다.
또한 16일 숨진 60대 환자의 경우 서울의 한 동네 의료기관을 찾았다가 신종플루가 아닌 폐렴으로 진단 받은 후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병원을 전전하다 사망에 이르렀다.
보건당국은 차씨가 사망하자 차씨와 접촉했던 3개 병원 29명에 대해 역학조사에 나서고 항바이러스제를 긴급 투여했다. 보건당국은 두번째 사망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에게도 같은 조치를 취했으며 이날까지 별다른 감염증세를 나타내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병원 등이 공개될 경우 불필요한 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일단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제=이동렬 기자 d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