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운대'가 관객 1,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흥행몰이를 이어가면서 소주업계에 때아닌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영화 '해운대'에는 극중 인물들이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판매되는 대선주조의 '시원소주'를 마시는 장면이 많이 노출돼, 자연스럽게 제품홍보가 되고 있다. 대선주조는 협찬비용없이 영화 제작에 필요한 제품만 지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반면 부산에서 대선주조와 한판승부를 벌이는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좌불안석이다. 대선주조에 따르면 해운대 개봉일이후 지금까지 매출이 지난 해 동기에 비해 5% 늘었다. 이는 처음처럼의 점유율이 빠졌다는 의미다. 특히 롯데주류는 25일 16.8도짜리 처음처럼 마일드출시를 앞두고 있다.
진로도 긴장했다. 여주인공 하지원이 4년째 '참이슬'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데 자사 모델이 타사 소주를 광고하는 셈이 됐다. 당초 진로는 이 영화에 협찬을 제의했으나,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진로가 등장하면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제작사가 고사했다.
하지만 부산에서 진로소주가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대선주조 역시 서울진출에 주력할 여력이 없어 경쟁할 상황은 아니다.
쓰나미 폭탄주도 유행할 조짐이다. 쓰나미주는 맥주잔에 맥주 60%를 채워 소주잔을 띄운 다음 소주를 채우는 방식으로 '타이타닉주'와 비슷하다. 여기에 쇠 젓가락을 이용, 맥주잔을 두드리면 맥주거품이 올라오면서 소주잔을 가라앉게 만든다. 이 모습이 쓰나미와 닮아 붙은 이름으로 부산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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