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양용은(37ㆍ테일러메이드)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양용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 1언더파 공동 9위에 오른 양용은은 합계 6언더파로 디펜딩챔피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함께 공동 2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우즈가 8언더파로 2타 차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우즈의 챔피언조 파트너는 먼저 경기를 끝낸 선수가 조편성 우선권을 갖는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양용은으로 결정됐다.
양용은은 5번홀(파4)에서 8m짜리 긴 버디 퍼트를 넣는 등 전반에만 버디 3개를 낚으며 치고 나갔다. 13번홀(파3)에서 1타를 잃은 양용은은 14번홀부터 16번홀(이상 파4)까지 3개홀 연속 줄버디를 잡았다.
양용은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즈에 크게 뒤진다. 그러나 올 시즌 혼다클래식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06년 11월에는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우즈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어 굳이 위축될 필요가 없다. 양용은은 경기를 마친 뒤 “우즈와 경기하는 것을 많이 기대했는데 너무 빨리 현실이 돼버렸다”며 “비록 내일 떨리겠지만 집중하고 내 흐름을 유지한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앤서니 김(24ㆍ나이키골프)과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는 공동 26위(2오버파 218타)에 머물렀다. 나상욱(26ㆍ타이틀리스트)은 공동 39위(3오버파 219타) 위창수(37ㆍ테일러메이드)는 공동 65위(7오버파 223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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