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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성팬이? 절도범이? 최진실 유골함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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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성팬이? 절도범이? 최진실 유골함 어디에

입력
2009.08.1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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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가 왜 가져갔을까."

지난해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탤런트 고 최진실(40)씨의 유골함이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져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해머로 납골묘 외벽을 깨고 유골을 빼간 점으로 미뤄 극성팬이나 금품을 뜯어내기 위한 절도범의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사건이 접수된 건 15일 오전 8시 10분께. 경기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 관계자는 "직원이 묘원을 순찰하던 중 최씨의 납골묘가 둔기에 의해 깨져 있고 유골함이 사라진 것을 확인해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최씨의 납골묘는 가로 1m 세로 2m 크기로 묘역 뒷면 두께 7㎝의 화강암 절반 정도가 깨져 나갔다.

경찰은 최씨의 극성팬이나 금품을 노린 절도범이 둔기로 납골묘를 깨고 유골함을 가져간 것으로 보고 현장에서 수거한 소주병 2개, 대리석 조각 등에서 지문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또 최씨 묘역이 공원 관리사무소에서 3㎞나 떨어져 있어 용의자들이 차량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공원 주변 국도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2곳에서 녹화화면을 입수해 사건발생 추정시간인 14일 오후6시~15일 오전8시 사이 공원을 드나들었던 차량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사고현장에 있던 CCTV는 12일 낙뢰를 맞고 작동을 멈춰 15일 상황은 녹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하지만 극성팬이나 절도범이 12일 전에 사전 답사를 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CCTV 하드웨어를 제조사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2004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조부 유골 도난사건 등 국내외 유명 인사들을 상대로 금품을 요구하는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면서 "극성팬이나 정신이상자, 절도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 소주병이 놓여 있는 점을 중시, 극성팬이 추모를 한 뒤 범행을 저질렀을 개연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갖다 놓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최씨 가족과 지인들은 유골함 도난 소식을 듣고 공원을 찾아 유골을 제자리에 갖다 둘 것을 애원했다. 최씨 어머니는 "유골함을 제자리에 돌려 주기만 한다면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다"면서 "진실이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제발 돌려달라"고 오열했다.

네티즌들도 "죽어서도 쉬지 못하는 최씨를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면서 "누가 몹쓸 짓을 했는지 모르지만 고인과 고인 가족을 생각해 어서 돌려주기를 바란다"면서 비통해 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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