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해운대' 흥행 비결/ 부산발 쓰나미 '1000만 대형사고' 눈앞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해운대' 흥행 비결/ 부산발 쓰나미 '1000만 대형사고' 눈앞

입력
2009.08.16 23:47
0 0

영화 '해운대'가 이번 주말 900만 관객 고지를 넘으며 1,000만 관객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다음주 평일 하루 예상 관객수가 12만~15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다음 주말 충무로 역사상 다섯번째로 '1,000만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000만 관객 영화 탄생은 2006년 '괴물'(1,300만명) 이후 3년 만이다.

영화인들은 "'해운대'는 관객의 눈높이에 최대한 맞춘 아주 영리한 상업영화로 1,000만 관객을 모을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해운대'의 흥행 성공은 침체의 터널을 달리던 한국영화에 빛을 비춘 상징적 의미를 지녔다"는 평가도 많다.

■ 부산이 '관객 쓰나미' 진원지

흥행 쓰나미의 진원지는 부산이었다.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부산 사투리로 무장한 '해운대'는 롯데 자이언츠의 야구 경기 장면 등을 장시간 노출시키며 부산시민의 마음을 훔쳤다.

개봉 첫 주 관객 202만명 중 부산ㆍ경남 관객이 46만명(23%) 가량이었다. 부산ㆍ경남이 초반 관객몰이에 큰 몫을 해낸 셈이다. '해운대' 전체 관객(13일 현재 826만명) 중 부산ㆍ경남 지역 관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21.3%나 된다.

최근 743만명이 관람한 '트랜스포머2: 패자의 역습'(15%)보다 6.3%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영화칼럼니스트 김형석씨는 "여름 극장가는 초반 바람몰이에 성패가 달려있다"며 "부산시민들이 개봉 초기 극장에 몰리면서 1,000만 관객 동원을 촉발시켰다"고 분석했다.

■ '서비스 정신' 투철한 토종 블록버스터

'해운대'는 철저히 서비스 정신에 입각해 만들어졌다. 웃음과 감동, 볼거리 등 관객이 원하는 요소들을 적절히 배합, 여름 휴가철 팥빙수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해운대'는 감독 본인의 개인적 욕심을 제거하고 대중이 좋아하는 점들만 잘 계산해 만들어졌다"며 "통속적 대중영화의 교과서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컴퓨터그래픽으로 빚어낸 볼거리는 흥행의 빼놓을 수 없는 공신이다. 거대한 쓰나미가 해운대를 덮치며 도심을 물바다로 만드는 장면은 동공을 서늘하게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영화평론가 황진미씨는 "부산시민, 부산에 가본 또는 가보고 싶은 국민이라면 해운대가 초토화되는 장면이 뉴욕에서 재난이 벌어지는 할리우드 영화와 달리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다양한 이야기로 관객몰이

볼거리만큼 다양한 이야기도 관객몰이에 한몫했다. '해운대'는 횟집 주인 최만식(설경구)과 강연희(하지원)의 사연 많은 사랑, 최형식(이민기)과 김희미(강예원)의 풋풋한 사랑, 김휘(박중훈)박사와 그의 전 아내 이유진(엄정화)의 물기 어린 가족사 등이 각각의 이야기를 진행시키며 세대와 성별을 아우른다.

엄마들은 이유진에, 젊은 연인들은 최형식ㆍ김희미 커플에, 나이든 사람은 최만식의 숙부인 최억조(송재호)에, 불효자는 사고뭉치 오동춘(김인권)에 각각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해운대'의 홍보마케팅을 담당한 신유경 영화인 대표는 "워낙 여러 사람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 마케팅하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하지만 이야기의 폭이 넓어 중ㆍ장년층이 개봉 초기 극장을 찾는 등 가족영화의 장점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