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 10년을 뛴 뒤 올시즌 롯데로 이적한 홍성흔(32)은 “부산 ‘사직 노래방’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부산 사직구장은 홈 팬들의 뜨거운 열기 때문에 ‘노래방’이란 별칭이 붙은 지 오래다.
홍성흔은 롯데와 찰떡 궁합이다. 슬럼프에 빠져 있던 지난 5월 ‘갈매기 타법’으로 살아나자 팀 성적도 껑충 뛰었다. 벤치에서의 ‘응원단장’ 역할은 두산 시절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홍성흔이 팀 성적과 개인 타이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기세다. 16일 잠실 롯데-LG전. 3번 지명타자로 나선 홍성흔은 안타 4개(2루타 2개)를 몰아쳤다. 한 경기 4안타는 지난 14일 LG전 이후 이틀 만이자 올시즌 개인 3번째. 왼쪽, 가운데,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자유자재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2회초 오른쪽 담장을 직접 맞혀 2루까지 내달린 홍성흔은 4회에는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작렬했다. 6회와 9회엔 깨끗한 중전안타.
홍성흔은 타율을 3할7푼7리(337타수 127안타)까지 끌어올리며 타격 1위를 지켰다. 롯데 역시 5-4 승리로 4위를 유지했다. 5위 삼성과의 격차는 1.5경기. 롯데 선발 장원준은 6이닝 1실점으로 10승(7패)째를 따냈다.
목동에서는 히어로즈가 연장 11회말 정수성의 끝내기 안타로 7-6으로 승리했다. 히어로즈는 11회초 1점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공수교대 후 동점에 이어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대구에서는 홈런 3방을 앞세운 선두 KIA가 삼성을 10-8로 물리쳤다. KIA 김상현은 3회초 중월 2점 홈런(24호)을 기록, 홈런 부문 공동 1위(히어로즈 브룸바)로 올라섰다.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타점은 2개를 보태 94개째. 최하위 한화는 대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김민재의 끝내기 안타로 SK를 4-3으로 누르고 10연패에서 벗어났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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