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괴물' 등 기존 1,000만 관객 영화를 관통하는 흥행 공식은 '이슈'였다. 영화에 관객이 몰리면서 사회적 이슈가 자연스레 만들어졌고, 이는 다시 관객의 발길을 극장으로 향하게 하는 원동력 역할을 했다.
'실미도'는 북파 공작원들에 대한 역사의 숨은 진실을 드러내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태극기 휘날리며'도 강제 입영 장면 등의 묘사를 두고 사회적 논쟁을 일으켰다.
보고 또 보기 열풍을 일으켰던 '왕의 남자'는 영화 내용이 당시 정치 상황과 맞아떨어진다는 해석 등이 맞물리며 1,000만 영화로 우뚝 섰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괴물'도 반미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사투리 영화'로 첫 1,000만 관객 달성을 눈앞에 둔 '해운대'는 이렇다 할 이슈가 없다. "사회적 이슈 없인 중ㆍ장년층 관객을 끌어들일 수 없고, 중ㆍ장년층 없인 1,000만 관객은 불가능하다"는 충무로의 기존 통설을 뒤엎은 것이다.
신유경 영화인 대표는 "요즘 관객들은 영화의 순수한 재미만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젠 굳이 이슈를 만들어 영화적 재미나 감동을 희석시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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