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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신종플루 사망/ '만만하던 신종플루' 갑자기 사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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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신종플루 사망/ '만만하던 신종플루' 갑자기 사망 왜?

입력
2009.08.1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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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라 발생한 신종플루 감염 사망은 노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물론 건강한 사람,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사람도 예외가 아님을 확인시켰다. 특히 사망원인이 시간지체에 따른 증상악화가 아니라 변종바이러스로 확인될 경우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별다른 질환도 없고 평소 건강하던 56세 남성 사망자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폐렴에 따른 패혈증(혈액에 세균이 퍼져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폐렴에는 세균에 의한 세균성 폐렴과 신종플루 등에 의한 바이러스성 폐렴이 있는데, 이 환자는 의료진이 세균성 폐렴으로 진단하고 초기에 항생제만 투여해 문제가 커졌다. 통상 세균성 폐렴은 한쪽 폐에만 폐렴이 나타나고, 바이러스성 폐렴은 양쪽 모두에 나타나는데 엑스레이 검사 결과 한쪽에만 나타나 의료진이 세균성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이 환자는 신종플루로 바이러스성 폐렴에 걸린 뒤 세균성 폐렴으로 번져 패혈증에 이르렀을 수도 있고, 세균성 폐렴에 걸린 뒤 신종플루가 이를 악화시켜 세균성 폐렴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듣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주범이든 종범이든 신종플루가 사망에 상당부분 역할을 한 것 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다른 질환 없이 건강하던 이 환자가 사망하게 된 데는 신종플루 변종이 출연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신종플루 사망은 심장질환, 당뇨, 폐질환 등 만성질환자나 노인, 임산부, 비만 등 고위험군에 주로 나타났고, 건강한 사람이 사망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이 환자가 증상 8일만에 급속도로 악화돼 사망에 이른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63세 여성환자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앞으로 국내 사망자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전형적인 고위험군이었다. 위염과 고혈압으로 치료 중이었고 1년 전 퇴행성 관절염 수술로 거동도 불편했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신종플루로 면역 약화가 촉발되면서 급성호흡곤란, 폐나 간 등 장기의 기능이 동시에 상실되는 다발성장기부전, 세균성 폐렴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일으키면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변종인지 여부가 향후 대책마련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를 확인하려면 바이러스를 배양해 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해야 하는데 3,4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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