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사흘 앞둔 12일 한국을 비롯해 미국 대만 필리핀 일본 독일 호주 등 7개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갖는 집회를 광복 64주년을 맞아 해외 6개국 시민단체들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연대집회'로 확대 개최했다.
이날 낮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강일출 이순덕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6명과 시민단체 회원, 청소년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사회자가 할머니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를 때마다 참가자들은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용기를 북돋웠다.
강일출(81)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나이가 들어 힘이 들지만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집회에 나오겠다"고 말했다.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대표인 미국인 토마스씨는 "용기 있는 이 여성들을 위해서라도 일본군의 충격적인 범죄가 역사책에 기록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연대 집회에서는 일본 시민단체 회원들이 일본군 위안부 명단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외무성 오키나와 출장소에 제출했고, 미국 워싱턴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미주동포전국협회 등 재미동포 6개 단체 회원들이 모여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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