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탁구의 달인' 주세혁(삼성생명)이 안방에서 세계랭킹 1위 왕하오(중국)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한국 탁구가 8년 만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코리아오픈에서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09 대한항공배 코리아오픈 탁구대회는 총상금 규모가 12만2,000달러(1억5,000만원)에 달하는 메이저급 대회.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은 2001년 잠실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7월 '조양호 체제'로 새 출범한 탁구협회는 첫 국제 대회인 코리아오픈을 통한 '탁구 붐업'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서울 개최와 더불어 중국 슈퍼리그 일정이 겹치는 점을 감안, 중국협회에 도움을 요청해 왕하오 등을 초청했다. 대표팀도 지난해 중국에 네 종목 우승컵을 내준 '안방 참패'를 만회하기 위해 5박6일간의 제주 전지훈련을 통해 담금질을 해왔다.
가장 큰 관심사는 주세혁이 오상은(KT&G) 유승민(삼성생명)과 함께 안방에서 한국의 자존심을 곧추세울 지 여부다. 특히 지난 6월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한 주세혁은 마린(세계3위ㆍ중국)과 함께 소속팀 쓰촨성의 결승행을 이끄는 등 기량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이다.
주세혁은 지금껏 '이면타법'의 완성자로 불리는 왕하오에게 한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지난 6월 중국-세계팀 챌린지 매치에서 세계 2위 마룽(중국)을 격파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8강에서 마린에게 아쉽게 석패했지만 중국오픈 4강, 일본오픈 우승 등으로 세계랭킹을 7위까지 끌어 올렸다.
장이닝(1위) 등 중국 톱랭커들이 빠진 여자부에서는 치열한 집안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4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여자 에이스 김경아(8위ㆍ대한항공)가 중국 슈퍼리그 경험으로 무장한 가운데 최근 일본오픈을 제패한 박미영(15위ㆍ삼성생명)이 야심 차게 도전장을 던졌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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