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이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안에 건립될 전망이다.
KIST 퇴직 연구원들과 일반 직원들의 모임 'KIST 동문회' 박원훈 회장은 12일 "KIST 설립한 박 전 대통령을 기리는 '박정희 과학기술 기념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문회는 KIST 안에 2,100㎡(650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해 330㎡(100평)에는 단층으로 기념관을 짓고, 나머지 공간에는 KIST를 방문한 국제 석학들이 머물 수 있는 국제 게스트 하우스를 지을 계획이다.
또한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을 100억원 정도로 보고, 기금 모금을 위해 KIST 동문회를 사단법인으로 전환키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조만간 법인 설립인가를 내주면 세부계획을 마련,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기념관에는 박 전 대통령의 동상, 과학기술 발전과 관련한 박 전 대통령의 사진 등이 전시된다. 박 회장은 "기념관은 박 전 대통령이 KIST를 설립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조명하는 공간으로 꾸며질 것"이라고 말했다.
1966년 설립된 KIST는 낙후된 한국의 과학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한 철강 제조 핵심기술을 개발해 포스코(옛 포항제철)에 이전하는 등 산업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65년 5월 미국 방문 때 백악관을 방문해 린든 B. 존슨 대통령과 '한국의 공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종합연구기관 설립에 대해 양국 정부가 공동으로 지원할 것을 제안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66년 2월 연구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한ㆍ미 공동지원사업계획 협정서'에 조인했고, KIST 개원으로 이어졌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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