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근로'라는 정부의 응급 처방 약발이 채 한 달을 넘기지 못했다. 6월 반짝 증가세를 보이던 취업자 수가 7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는 2,382만8,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7만6,000명(0.3%) 감소했다. 취업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작년 12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감소폭을 키워오다 정부의 '희망근로'사업시행에 따라 6월엔 4,000명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다시 한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실업자는 92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9,000명(20.6%) 증가했으며, 전체 실업률도 3.7%로 0.6%포인트 상승했다. 고용률은 59.4%로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출감소로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늘어난데다 도소매, 음식, 숙박업 취업자도 전달보다 감소폭이 증가했다"며 "여기에 장마 등 기상악화로 건설업 일용직 근로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취업자 수가 준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제조업에서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7만3,000명이 줄었고, 건설업에선 12만7,000명이 줄었다. 또 실물 경기회복이 더뎌지면서 도소매, 음식ㆍ숙박업 분야서도 12만8,000명 감소했다.
논란이 됐던 비정규직법 시행과 대량 해고에 대해 이 관계자는 "비정규직법 시행과 취업자 수 감소 사이에 상관 관계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해, 우려했던 비정규직 대란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민승 기자 msj@hk.o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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