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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오바마 지나치게 꼼꼼한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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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오바마 지나치게 꼼꼼한 지휘자"

입력
2009.08.1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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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세세한 부분까지 일일이 챙기고 간섭한다면 국정에 도움이 될까.

취임 7개월째를 맞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과는 달리 작은 부분까지 직접 꼼꼼히 챙기는 통치 스타일을 보여 때때로 참모진을 당황케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 전했다.

이 신문은 지미 카터 대통령을 제외한 역대 미 대통령들은 대부분 '높은 자리에 앉아 큰 방향만 제시하는 편'이었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반대로 밑에서부터 시작해 큰 그림을 그리는 스타일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을 '마이크로매니저(micromanager)'라고 지칭했다.

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전 백악관 집무실에서는 대통령과 고위 보좌관들이 머리를 맞대는 경제관련 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보좌관들이 전하는 브리핑의 내용이 부실하다고 짜증을 내면서 자기 생각만 늘어놓지 말고 반대편 논리도 보고하라고 닦달한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과 참모들의 관계가 어색해지기도 한다"며 이런 스타일이 최근 지지율 저하와 관계가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의 파생상품 규제가 한창 논란이던 지난달 초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팀이 보고한 규제의 관점이 협소하다면서 램 이매뉴얼 비서실장에게 "이 방에 있는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의 의견도 가져오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때로는 쟁쟁한 석학들로 채워진 경제팀을 제쳐놓고 매일 아침 자신 앞으로 배달되는 10여통의 유권자들 편지 내용을 근거로 행정부에 관련사항을 문의하기도 한다.

대통령 전기작가인 로버트 댈렉은 "오바마의 접근법은 결과가 어떠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며 "경제가 잘되면 세심한 대통령으로 인정받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카터처럼 욕먹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미세한 부분까지 간여하다보니 참모진이나 의회와의 관계가 나빠져 결과적으로 정책을 철회하거나 완화하는 결과를 부르기도 한다. 대표적 사례가 월스트리의 파생상품 규제와 보너스 제한 조치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와 행정부 내부의 우려와 반대로 처음보다 느슨한 제한을 취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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