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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11연승 '호랑이가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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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11연승 '호랑이가 춤춘다'

입력
2009.08.1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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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최고 히트상품을 꼽으라면 단연 KIA 김상현(29)이다. 2000년 KIA 전신 해태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2002년 LG로 트레이드 됐을 때만 해도 김상현은 그저 가능성 있는 선수 정도였다. "힘은 좋지만 세기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한때 '이택근 스타일'로 폼을 바꿔보기도 했다. 살아 남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하지만 올해 7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김상현은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벌써부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상현의 홈런, 타점 2관왕 등극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김상현이 12일 광주 롯데전에서 홈런과 타점을 추가하며 2관왕을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상현은 0-0이던 4회말 무사 1루에서 롯데 선발 조정훈으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2점 홈런(시즌 23호)을 뽑아냈다. 이 한 방으로 김상현은 홈런 1위 브룸바(히어로즈)와의 격차를 1개로 좁혔고, 타점 부문에서는 88개로 2위 이대호(롯데)와의 간격을 6개로 벌렸다.

KIA의 2-0 승리. 11연승을 달린 KIA는 2003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11연승을 기록했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이던 88년과 94년 두 차례에 걸쳐 12연승을 작성한 바 있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 연승은 86년 삼성이 세운 16연승. KIA 선발 윤석민은 7이닝 무실점 호투로 6연승(6승3패 7세이브)의 콧노래를 불렀다. 3연패에 빠진 롯데는 삼성에 4위를 내주고 5위로 내려앉았다.

잠실에서는 2위 두산이 최하위 한화를 10-5로 누르고 KIA와의 승차 2.5경기를 유지했다. 한화는 7연패. 두산 포수 용덕한은 8번 타순에서 무려 5타점을 쓸어 담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4번 김동주는 1회 결승타에 이어 6-5로 쫓긴 7회 1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위 SK는 인천에서 7위 LG를 6-3으로 물리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과의 승차는 그대로 2경기. SK 송은범은 12승(2패)으로 팀 동료 김광현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목동에서는 삼성이 히어로즈에 9-4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0-1로 지던 7회초 1사 2ㆍ3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동점을 만든 뒤 3번 강봉규의 싹쓸이 3루타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최경호 기자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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