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권 눈치보기? 돌발영상·돌출 방청객 '후유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권 눈치보기? 돌발영상·돌출 방청객 '후유증'

입력
2009.08.13 23:44
0 0

방송사들의 지나친 정권 '눈치보기'가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을 일으켰던 구본홍 사장이 물러난 YTN은 최근 보도국장을 교체하고 향후 보도국장 추천제를 폐지하겠다며 노조 측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YTN 노조는 경영진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앉혀 정권 코드 맞추기를 본격화하려는 것 아니냐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KBS는 최근 생방송 도중 현 정권을 비판하는 장면이 전파를 탄 이후 쇼 프로그램 등의 심의 강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YTN 보도국장 추천제 폐지, '돌발영상' 방송 중단

YTN은 최근 정영근 보도국장을 사퇴시키고 김 백 경영기획실장을 새 보도국장으로 임명하면서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2002년부터 운영해 온 '보도국장 3배수 추천제'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노조 측에 통보했다. 또 '돌발영상' 임장혁 PD를 대기발령 조치해 11일부터 방송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YTN 측은 "보도국장 선거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빚어졌고 회사 발전에도 부정적 영향이 많았다"며 "회사가 지금까지 보도국장 3배수 추천제 선거를 실시해 온 것은 노사 화합을 위해 경영자의 인사권을 일부 제한한 기형적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단체협약에 따른 YTN의 보도국장 3배수 추천제는 노조가 보도국원 선거에 따라 상위 득표자 3명을 보도국장 후보로 사장에 추천하고, 사장이 이 중 한 명을 임명하는 제도.

이와 함께 YTN은 '돌발영상' 임 PD가 형사 사건으로 기소됐다는 이유를 들어 경영기획실 인사팀으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임 PD는 지난해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 투쟁 등을 벌이다 회사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당했고, 5월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다.

'돌발영상'은 지난해 10월 구 전 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따른 YTN 대량 징계 사태로 6개월 동안 방송이 중단됐다가 지난 4월 부활한 지 4개월 만에 다시 중단됐다.

YTN 노조는 "보도국장 추천제 폐지는 단체협상을 정면 위반한 불법으로 원천무효"이며 "임 PD 대기발령도 최근 '돌발영상'이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한 데 대한 보복"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배석규 사장직무대행의 신임을 묻는 조합원 총투표를 12, 13일 진행 중이다.

노종면 지부장은 "보도국장을 교체해 보도를 장악하려는 이번 인사는 정권 코드 맞추기에 따른 폭거"라며 "배석규 사장직무대행을 노동조합법 및 노사관계조정법 위반으로 형사고발하고 전면 파업을 포함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 KBS 정권비판 화면 방송 후 '방청객 촬영금지'?

7일 KBS2 TV '뮤직뱅크' 생방송 중 MC 2명이 한 여성그룹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명박 OUT'이라고 적힌 종이를 든 방청객의 모습이 약 4초간 방송됐다. 이 장면은 방송 직후 캡처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오르면서 네티즌들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KBS 측은 향후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방청객의 모습을 화면에 담지 말라는 일종의 '방청객 촬영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선 PD 사이에서는 지나친 제작 간섭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 PD는 "간부급 인사가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노발대발하며 문제의 화면이 방송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며 "특히 앞으로 쇼 프로그램 등에서는 방청객을 찍지 말라는 지시를 내려 황당했다"고 말했다.

'뮤직뱅크' 연출을 맡고 있는 이재우 PD는 "생방송 도중 돌발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워낙 갑자기 일어난 일인데다 방청객을 제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 PD는 방청객 촬영금지 지시 논란과 관련, "방송 직후 의도적이거나 정치적인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제작진이 먼저 경위서를 작성해 제출했다"며 "하지만 방청객을 화면에 담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적은 없고, 다만 제작진 자체 판단에 따라 당분간 MC가 방청객이 있는 객석에서 멘트나 진행을 하는 장면은 자제하기로 한 것은 맞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처럼 불가피하게 생방송 도중 일어날 수 있는 돌발상황 등에 대해 심의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를 놓고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