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 윤서병원이 13일 병원에서 '내 고장 사랑운동' 협약식을 가졌다. 정수복 원장 등 직원 100여명은 '내 고장 사랑카드'에도 가입했다. 정 원장은 "카드를 사용하면 자연스레 이웃을 돕게 된다는 취지가 맘에 쏙 들었다"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정 원장은 인터뷰 내내 손사래를 쳤다. "굳이 이웃 사랑이라고 거창하게 말할 필요도 없이 그저 평소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나누는 것일 뿐"이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정 원장은 11년째 지역에서 사랑의 인술을 펼치면서 봉사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아 '구리의 슈바이처'로 통한다. 정부에서 인건비만 지원하는 맞춤형 방문 보건 사업에 참여, 취약 계층 5,500가구를 돌보고 있다. 또한 영양 결핍과 당뇨에 신음하는 환자의 가정을 하루 10곳씩 찾아 다니고 저소득층 가정에는 매월 100근의 한우 소고기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 봉사단과 연계, 불우 이웃의 집수리와 도배 등을 해 주는 나누미 사업에도 적극 참여했다. 정 원장은 "돈을 많이 벌고 나서야 남을 도와 주는 건 의미가 없는 일"이라며 "늘 조금씩이라도 남을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윤서병원도 다른 준종합병원이 그렇듯 어려움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정 원장은 "당장은 화려하지 않고 불편할지 몰라도 같이 더불어 살아 가는 것에서 훨씬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남을 위한 일에 묵묵히 따라 주는 직원들에게 고마울 뿐"이라며 "여건이 된다면 더 좋은 시설에서 내가 가진 의술을 나누며 살아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리=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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