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싸매고 대안 마련에 부심할 법도 한데 오히려 여유다.
한 때 철옹성처럼 여겼던 핵심 서비스 분야에서 갈수록 경쟁사에 밀리는데도 당황하지 않는다. 국내 토종 포털 업계의 절대 강자로 통하는 네이버 얘기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 조사에 따르면 네이트 뉴스 서비스 섹션의 지난달 페이지뷰(PVㆍ웹사이트를 열어본 횟수)는 15억347만건을 기록, 13억7,472만건인 네이버를 9%가량 앞서며 다음(Daumㆍ34억7,291만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월간 지표에서 네이버 뉴스 서비스가 네이트에 밀린 것은 처음이다.
월간 순 방문자에서도 네이버는 네이트에게 추격을 당했다. 올 초 두 사이트 격차는 1,100만명 정도였지만 지난달에는 240만명으로 대폭 줄었다.
네이트측은 "지난 달 초 싸이월드와 통합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데다, 스포츠 분야 등을 강화했던 전략이 먹혀 들며 네이버를 제치고 '넘버2' 자리에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네이버측은 순위 변동에 대해 별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2009년1월 네이버의 편집을 거치지 않고 네티즌들이 직접 각 언론사에서 제공하는 뉴스를 선택해서 보도록 한 '뉴스캐스트' 방식을 도입한 이후, 이런 현상은 이미 예고됐기 때문이다. 당장은 네티즌들이 이탈하겠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뉴스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뉴스캐스트'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네티즌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란다.
실적에서도 포털 뉴스 서비스 이용객 감소 영향은 미미하다. 네이버를 운영 중인 NHN의 올 2분기 매출액(NHN 비즈니스 플랫폼 실적 포함)은 배너와 검색광고 매출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난 3,305억원,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1,319억원을 달성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페이지뷰 경쟁 보다, 이용자들이 포털 뉴스 서비스를 통해 가치 있는 정보인 뉴스를 2차적으로 잘 소화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