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ℓ로 약 100㎞를 주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 제너럴모터스(GM)는 11일 2011년 출시 예정인 전기, 휘발유 혼용 자동차 시보레 볼트(Volt)가 갤런당 230마일(ℓ당 98㎞)을 주행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GM의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환경보호청(EPA) 기준에 따른 자체 주행 테스트 결과"라고 언급했다. 현재 시판중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중 연료 효율이 가장 뛰어난 도요타 프리우스의 경우 ℓ당 약 20㎞를 주행한다.
가공할 연료효율을 보이는 시보레 볼트의 특징은 주동력이 전기모터 배터리고 가솔린 엔진을 보조장치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가솔린 내연기관을 주동력원으로 하고 전기모터를 보조수단으로 이용해 연비를 향상시키는 방식이다. GM의 설명에 따르면 LG화학에서 생산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하는 시보레 볼트는 40마일(64㎞)까지는 배터리로만 주행할 수 있고, 이후 가솔린 엔진에 시동이 걸리면서 전기가 재충전된다.
때문에 40마일 이내 주행 시에는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볼트의 가장 큰 장점으로, 출퇴근용 차량으로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는 가정용 전원을 이용 충전할 수 있으며 충전시간은 8시간 정도로 하루 약 40센트(한화 약 500원)밖에 들지 않는다고 GM은 설명한다.
하지만 발표 내용 중 모호한 점이 많아 뉴GM이 빠른 회생을 위해 과장된 발표를 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전기차 부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본 언론은 견제하는 분위기다. 일본 니케이(日經) 신문은 "볼트가 하이브리드 차량과 같은 식으로 움직일 경우 갤런당 50마일 정도(ℓ당 약 20㎞) 연비가 나와 도요타 프리우스와 거의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EPA도 이날 성명을 발표 "볼트에 대한 주행시험을 EPA 차원에서 실시한 적이 없기에 연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10년 출시 예정인 닛산의 전기자동차 리프(Leaf) 역시 EPA 기준에 따른 검사 결과 갤런당 367마일을 달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 발표한 적은 없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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