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따라 서울을 가로지르는 지하철 9호선이 지난달 24일 개통하면서 접근성이 떨어졌던 주변 볼거리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주말 꽉 막힌 도로에 갇혀있지 말고 지하철 9호선을 타고 한강의 풍취를 마음껏 즐겨보자.
■ 구반포역 반포한강공원
반포한강공원 내 서래섬은 사계절 꽃이 만발한다. 봄에는 유채꽃,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메밀, 겨울에는 보리가 섬 색깔을 바꿔 놓는다. 유채꽃이나 해바라기가 가득 필 때면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인공 시설물 때문에 반포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더욱 늘었다.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와 형형색색 달빛무지개 분수는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을 저절로 모이게 한다. 반포한강공원은 한강 해넘이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도 꼽힌다.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 노들역 노들섬
한강대교 남단에 위치한 노들섬은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않아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잘 보존돼 있다. 2013년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서면 대규모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에 노들섬의 현재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두면 수년 후 소중한 추억거리가 될 전망이다. 바닥이 거칠고 계단이 많기 때문에 편안한 복장이 좋다. 3번 출구에서 한강대교 방향 도보로 15분.
■ 샛강역 여의도생태공원
여의도생태공원은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황조롱이를 비롯해 흰뺨검둥오리, 왜가리, 제비꽃, 버들치 등 희귀 동식물을 만날 수 있는 살아있는 생태 박물관이다. 1997년 서울교와 여의교 사이 1.2㎞ 길이에 조성한 인공습지로 윤중로의 벚꽃과는 다른 원시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비오는 날은 침수위험에 흙탕물로 변하기 쉽다는 것은 흠이다. 4번 출구에서 여의교 방향 도보로 5분. 샛강역에서 내리면 밀랍인형 전시장인 왁스뮤지엄을 개장하는 등 새롭게 단장한 63씨티도 걸어서 갈 수 있다.
■ 선유도공원 국립현충원
선유도역 신설로 포토존으로 잘 알려진 선유도공원까지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됐다. 선유도공원은 양화대교 중간에 위치하며 수질정화원, 수생식물원, 환경놀이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4호선 환승역인 동작역에서 내리면 맑은 공기와 잘 관리된 산책로를 만끽할 수 있는 국립 서울현충원을 만날 수 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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