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 안터저수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금개구리가 1년 새 두 배 이상 개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명시가 무분별한 개발 사업으로 금개구리 멸종 위기를 초래한 대한주택공사와 손잡고 시행한 자연환경복원사업의 결과여서 주목된다.
11일 환경부에 따르면 광명시와 주공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안터저수지 자연환경 복원사업을 벌여 지난해 15마리였던 금개구리가 7월 현재 33마리로 증가했다.
등은 밝은 녹색, 배는 황색, 등 옆줄의 융기선은 연한 갈색을 띠는 금개구리는 농촌에서 닭의 사료로 사용될 정도로 전국적으로 분포했으나, 2000년대 들어 서식처가 급격히 줄어 충청, 전라, 경기 지역 일대에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 6월 300마리에 달했던 안터저수지 내 금개구리는 주변 지역이 개발되고 불법 경작이 늘면서 2004년 48마리, 2007년 22마리, 2008년 15마리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광명시와 주공이 '금개구리 살리기 작전'에 함께 나섰다. 생태계보전협력금 제도를 활용, 17억6,000만원을 투입해 저수지 일대 2만294㎡의 수질을 정화하고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할 수 있도록 습지와 계류(溪流) 등을 조성한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6.0㎎/ℓ에서 4.8㎎/ℓ로, 총 질소는 0.904㎎/ℓ에서 0.332㎎/ℓ로, 총 인은 0.175㎎/ℓ에서 0.017㎎/ℓ로 각각 감소하는 등 수질이 개선되고, 금개구리의 개체수도 덩달아 늘어났다. 안터저수지 일대는 5월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해 주민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안터저수지의 금개구리 증가는 생태계보전협력금 제도를 통한 자연환경 복원 사업의 성공적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앞으로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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