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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발끈'… "국무장관은 남편 빌 아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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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발끈'… "국무장관은 남편 빌 아닌 나"

입력
2009.08.1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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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이 국무장관이 아니고 내가 바로 국무장관이예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발끈했다. AP, AFP 등 외신들은 10일 아프리카 콩고를 방문한 클린턴 장관이 킨샤사에서 열린 공개간담회에서 한 대학생이 국제 문제와 관련해 남편인 빌 클린턴의 생각을 묻자 침착함을 잃었다고 11일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자리에 참석한 남자 대학생은 중국이 콩고 공화국에 차관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클린턴 장관에게 "미스터 클린턴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질문이 통역되자마자 클린턴 장관은 정색하면서 "내 남편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나에게 듣고 싶으냐"고 되물으며 "내 남편이 국무장관이 아니라 바로 나다"고 격앙돼 말했다. 이어 "내 의견을 묻는다면 답변하겠지만 내 남편의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은 하지 않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런 냉담한 반응은 통역관의 오류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ABC방송은 이날 "대학생은 그 문제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의 의견을 물었다"며 국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통령의 의견'을 '빌 클린턴의 의견'으로 잘못 통역했다는 것.

하지만 외신들은 클린턴 장관이 자신의 첫 아프리카 순방에 집중될 스포트라이트가 남편이 북한을 방문해 두 여 기자의 석방을 얻어냄으로써 빛을 잃어 불만이던 심기가 터져 나와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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