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가 한국 진출 10년 만에 옷을 갈아 입는다.
한국화이자는 한 상자에 8개 씩 넣었던 비아그라를 4개 씩 넣는 방식으로 포장을 바꾸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4개 들이 상자 포장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포장을 전폭적으로 교체키로 한 것은 가짜 약이 판치는 것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막기 위해서라는 것이 한국화이자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규모는 800억 원대. 그런데 가짜 약 시장은 이 보다 2배가 넘는 2,000억 원대로 추산된다. 가짜 약 제조ㆍ유통 범죄 조직도 갈수록 기업형으로 움직이고 있어 적발도 쉽지 않다. 특히 지난 해에는 한 번에 300억 원이 넘는 가짜 비아그라가 유통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한국화이자는 위조방지책으로 겉포장과, 상자 안 포장지에 2중으로 홀로그램을 그려 넣어 가짜 제품과 구분해왔다. 하지만 환자가 의사로부터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하는 비아그라는 대부분 2개 혹은 4개 단위. 결국 환자가 8개 들이 상자를 한번에 구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2중 홀로그램의 효과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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