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李대통령, 박희태 대표와 회동 "개각 맡겨달라" "양산 출마하겠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李대통령, 박희태 대표와 회동 "개각 맡겨달라" "양산 출마하겠다"

입력
2009.08.11 23:46
0 0

이명박 대통령은 개각 문제를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했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당청회동 자리에서다. 여권의 핵심 현안들을 놓고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서로의 생각을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

이 대통령과 박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각자가 하고 싶은 얘기를 분명히 했다. 박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10월 양산 재선거 출마 결심을 전한 뒤 "당에서 상의해서 잘 해달라"는 이 대통령의 답변을 얻어냈다. 박 대표 입장에서 보면 당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성과'를 얻은 셈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내심 바라고 있는 대표직 유지 여부에 대해선 확답을 듣지 못한 듯하다. 대표직 문제에 대해 김효재 대표비서실장은 "당 지도부와 상의해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대표 직함으로 선거를 치르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사퇴 후 출마'로 결론 날 가능성이 높다. 친이계에선 아예 출마 자체에 부정적인 기류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최고위원들의 동반 사퇴 여부와 이에 따른 9월 조기 전당대회 개최 문제를 두고 논란이 불가피하다.

이 대통령은 개각 문제가 대통령 고유 권한임을 재확인했다. 김 비서실장은 "개각과 관련한 당 안팎의 광범위한 의견을 전달했고 이 대통령도 진지하게 경청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특히 친박계를 포함한 당 소속 의원 3~4명의 입각을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가타부타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고 "개각과 관련한 시기와 방식은 내게 맡겨달라"고 답했다. 당에선 공개적으로 대폭적인 개각과 정치인 입각을 요구했지만 이 대통령은 여전히 협의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 셈이다.

이날 회동은 청와대측에서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이, 당에선 장광근 사무총장과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이 각각 배석했다. 당무보고 후엔 이 대통령과 박 대표가 배석자 없이 30여분간 양산 출마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 대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한나라당 공천이 청와대 밀실에서 흥정이 되고 대통령 재가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집권여당의 격이 떨어지고 대한민국 정당정치가 퇴행하는 데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