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TV 동물관련 프로그램을 빠짐없이 볼 만큼 동물을 정말 좋아하고 잘 돌보는 고1 여학생입니다. 그래서 동물조련사가 되고자 하는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물조련을 배우는 학교가 따로 있는지 인터넷을 찾아봐도 정보가 많지 않네요. 동물조련사가 되려면 어떤 대학에 가야 하나요? 그리고 동물원 조련사와 사육사는 많이 다른가요?
A: 반려동물 문화가 자리잡고 TV 동물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동물 조련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물 조련사와 동물 사육사는 따로 구별하지 않고 동물 사육사가 조련사의 업무를 함께 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는 동물조련사가 되기 위해 어느 학교, 어느 전공을 졸업해야 한다는 제한 사항이 딱히 있다기보다 고졸 이상의 학력으로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근무하며, 도제식으로 훈련을 쌓는 식의 과정을 거쳐 전문가로 성장해나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직업 수요에 비해 지원자가 많아지면서 전문대 이상의 관련 학과를 졸업한 이들이나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이들을 채용한 뒤 역시 도제식 현업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키워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대학의 경우 현재 우리나라에는 조련이나 사육 실기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대학은 없으나, 축산학과, 생명자원학과(동물자원학과, 식물자원학과), 수의학과, 해양관련학과, 애완동물관리학과 등의 전공을 통해 조련사가 되는데 도움이 되는 야생동물학, 파충류, 관상어류ㆍ조류, 자원동물관리, 실험동물 등의 다양한 연관 교육과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대학에 가지 않고도 전문계고인 농고의 축산 관련 학과를 나와 조련이나 사육 관련 경력을 쌓은 뒤 조련사로 취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갈수록 진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지원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
참고로 동물 조련사가 되는데 있어 '좋은 대학'이라는 기준은 얼마나 많은 동물원과의 협력체계를 갖추고 있는지도 중요하니, 산학협력이나 취업 실적 등을 잘 살펴보고 대학을 결정하는 게 필요합니다.
취득 자격증의 경우 애견미용사, 핸들러, 훈련사, 동물간호사, 실험동물기술사, 애견종합관리사, 인공수정사, 축산산업기사 등을 갖고 있으면 좀 더 유리할 수 있는데 단, 동물원에 따라 요구하는 자격증이 틀리기 때문에 목표를 정해 자격증 준비를 하는 게 좋습니다.
아울러 실기 위주의 조련사 양성과정의 틀이 잘 마련돼 있는 미국이나 일본으로 연수를 가기도 하고, 국제적으로 공인된 IMATA(국제해양동물훈련협회)의 연수과정을 수강하며 전문성을 키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특히 개조련사(훈련사)가 되고 싶다면 개를 훈련시키는 전문훈련소에 입소해 견습생의 과정을 거친 후 한국애견연맹이나 한국애견협회에서 시행하는 1∼3급 훈련사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좋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전국의 훈련소에 전문 훈련사 및 훈련사범으로 취업하거나 직접 훈련소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국내 동물원의 수가 그리 많지 않아 동물 조련사의 채용 인원이 적고 채용 시기도 부정기적일 뿐 아니라, 정규직 대신 계약직 채용이 많아 직업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또한 사육사의 업무는 동물의 배설물처리, 먹이주기, 건강 살피기 등 육체적 노동과 끊임없는 보살핌이 수반됩니다. 단순히 동물에 대한 사랑이나 관심 뿐 아니라, 직무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이해를 바탕으로 적성과 정말 잘 맞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진출분야를 동물 조련사 한 분야로만 고집하기 보다는 펫숍 , 동물병원, 애견미용실, 애견훈련소, 애견 테마파크, 애완동물창업(애견카페, 애견유치원, 특수동물전문점 등), 동물원, 실험동물연구소. 애견잡지사, 애견경매장, 애견 미용학원, 애완동물 산업체, 해외취업, 사료회사, 애견관련단체 등 폭넓게 고려하길 바랍니다.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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