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교육방송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영국 BBC 방송의 프로그램을 무더기로 표절했다는 의혹이 11일 제기됐다.
EBS는 과학실험 프로그램 <사이펀> 이 일본 니혼(日本) TV 프로그램을 표절한 사실을 시인하고 공식 사과한 데 이어 또 다시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영방송으로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사이펀>
본지가 방송내용을 분석한 결과, 올 4월 방영된 3부작 <인간의 두 얼굴> 에 나오는 총 31개의 실험 중 5개는 BBC 방송의 (2005년 7월분) (2008년 2월분)과 화면구성, 진행 등 프로그램 포맷이 똑같거나 상당히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7월 방영된 3부작 <기억력의 비밀> 에서도 3개의 실험이 BBC의 (2008년 3월분) (2006년 8월분)을 모방한 의혹이 짙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억력의> 인간의>
두 프로그램은 EBS가 2007년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제작기간과 인력을 파격적으로 늘리며 완성도를 높였다고 자부하는 작품이다. EBS는 당시 이 프로그램에 대해 교육적 목적과 다큐멘터리의 사실성을 결합해 일상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갈등과 선택의 순간을 재연하면서 자연스럽게 과학지식을 전달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간의 두 얼굴> 은 지난 해 방송된 1편이 한국PD대상 작가상을 수상한 인기작품으로 올해 속편이 제작되기도 했다. 인간의>
서울 소재 대학의 한 신방과 교수는 "EBS는 재정을 KBS에 의존하다 보니 편당 제작비가 낮아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며 "그러다 보니 내부 체크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혹제기에 대해 담당 PD는 "BBC프로그램을 모방한 것은 아니다"면서 "스태프 6명이 해외의 모든 인터넷사이트를 다 검색해 표절여부를 따지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증을 제대로 못한 책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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