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의리 때문에 벌금을 물게 됐다.
AP통신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10일 우즈가 통산 70승을 거둔 WGC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플레이를 재촉해 해링턴이 미스샷을 날렸다며 경기위원을 비난한 우즈에게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우즈는 동반 플레이를 펼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을 따돌리고 우승한 뒤 "해링턴이 어처구니없는 미스샷을 날린 것은 경기위원이 경기 시간 지연을 이유로 플레이를 재촉했기 때문이다"고 경기위원을 비난하면서 "시간이 지연된 것은 앞 팀 때문이지 우리는 정상적으로 경기를 했다"고 경쟁자인 해링턴을 두둔했다.
이날 16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그린 너머 러프로 보낸 해링턴은 경기위원의 경고를 받은 뒤 네 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는 실수를 했고 결국 1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이 홀에서 3타를 잃어 우즈에게 역전패했다. 그러나 PGA측은 벌금 비공개 원칙에 따라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다.
■ <13일 PGA챔피언십 출전>
한편 우즈와 해링턴은 13일 밤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놓고 또 한번 맞대결을 펼친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챔피언 해링턴과 2년만의 정상탈환을 노리는 우즈는 리치 빔(미국)과 함께 오후 10시35분 티오프한다.
올시즌 5승을 거뒀지만 브리티시오픈 컷탈락 수모 등 메이저대회에서 무관에 그쳐 자존심이 상해 있는 우즈가 3주연속 우승과 메이저대회 15승 고지에 오를지 관심을 끈다. 최경주(39), 양용은(37), 앤서니 김(24), 나상욱(26) 등 한국 선수들도 출전한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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