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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힘… 민주 역학구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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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힘… 민주 역학구도 지각변동

입력
2009.08.1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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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복당한 지 1년 만에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박지원 의원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박 의원은 지난해 복당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이란 상징성 때문에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러다 5월 원내대표 경선 때 막판에 합류했음에도 경선 구도를 뒤흔드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번에는 당3역 중 하나인 정책위의장 자리를 차지하며 당내 입지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 의원의 중용이 당내 역학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 의원의 힘은 민주개혁진영의 거목인 DJ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화부장관 등을 역임한 관록도 이에 한몫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결정타를 날려 천 후보자가 낙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미디어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 중에도 DJ가 입원한 병원과 국회를 오가며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점도 박 의원의 중량감을 더해주는 요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책위의장 인선과 관련, "박 의원 입장에선 당내 기반을 닦으면서 원내대표 도전 등을 대비하는 포석으로 보인다"면서 "정세균 대표 입장에서도 2기 지도체제 안정화 등을 위해 박 의원이 원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 당직개편 결과는 정 대표와 박 의원에게 '윈윈 카드'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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