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렉처(lecture) 콘서트' 시즌이다. 막바지로 치닫는 여름방학, '즐거운 공부'가 되는 공연들이 기다리고 있다. 학생 관객을 겨냥한 제철 공연이기도, 가족이 함께 즐기는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 국악짱! 재미짱!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국악의 재미를 알게 해 줄 '국악짱! 재미짱!'은 순수문화가 대중문화를 관통해 도달한 하나의 답안이다. 교과서에 나오던 정악의 진수 '수제천'의 장엄함을, 화려한 북춤 '생의 울림'의 역동이 잇는다.
국악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 '청소년을 위한 국악 관현악 입문', 친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퓨전 판소리 '한여름의 빙하 축제' 등은 동시대와 호흡하는 국악의 모습을 일깨운다.
특히 북한 예술인 출신들이 모인 평양예술단이 펼치는 '물동이 춤'과 '아코디언 2중주', '삼천리의 사계절' 등은 북한 공연문화 특유의 역동성을 고스란히 보여줄 무대다. 개그우먼 안영미 해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시무용단 출연. 13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39-1712
■ 애니메이션과 만난 '피터와 늑대'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가 오케스트라와 애니메이션의 합작품으로 거듭난다. 2007년 PISAF(국제 학생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막을 연 영국 브레이크스루 필름의 정교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에 서울시 유스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독특한 환상을 연출해 낸다.
박수 치는 시점 등 클래식 공연장의 관례나 예절을 가르치는 그림자극도 상연된다. 음악 칼럼니스트 진희숙씨의 해설이 따른다. 19~20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청소년 발레 페스티벌
창작 발레의 재미를 안겨줄 한국발레협회의 '2009 청소년 발레 페스티벌'은 친숙한 소재가 발레로 어떻게 태어나는지를 지켜볼 수 있는 자리다. 신예 안무가들의 본격 등장을 알리는 이 무대는 20일 김혜영무용학원의 '반전 흥부가' 등 6작품, 21일 고양예술고등학교의 '돈키호테 그랑 파드되' 등 6작품을 선보인다.
■ 곽정의 하프 연주와 해설
1998년 미국 애틀랜틱 음반사와 7매짜리 음반 계약을 맺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하프 주자 곽정은 4인조 하프 앙상블 '하피데이 앙상블'과 협연 무대 'Dance! Dance! Dance!'를 마련했다.
초중고교 음악 교과서에 나오는 춤곡을 곽정의 해설ㆍ연주로 선보일 이 무대는 탱고, 시칠리아노, 왈츠, 폴로네이즈, 마주르카 등 춤곡의 양식에 대해서 정리할 기회이기도 하다. 비제의 '하바네라', '디즈니 메들리' 등. 23일 오후 2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80-5054
■ 청소년들의 고민과 꿈 연극으로
이 시대 청소년들의 고민과 희망을 연극으로 그린 '내가 여기 있다 go!'는 묵직한 주제로 여타 무대와 궤를 달리 한다. 삭막한 도시의 아이들이 억압과 통제의 사슬을 끊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그린다. 3년째 이어져 오는 CJ 청소년 연극 프로젝트의 연극교육 프로그램이 그동안 거둔 성과물이 축적돼 있는 무대다.
부모와의 소통, 입시 문제 등이 전국 4개 지역에서 발탁된 출연자 69명의 경험에 근거해 생생하게 그려진다. 전문 스탭의 힘이 그들의 미숙함과 생경함을 눅인다. 공연 수익금 전액은 공부방 어린이 교육지원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 14~15일 서강대 메리홀. (02)2280-3159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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