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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지방선거 누가 대결하나] <5>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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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지방선거 누가 대결하나] <5> 대구

입력
2009.08.1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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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그동안 한나라당 텃밭이었다. 1995년 자치단체장 선거가 실시된 뒤 한나라당이 대구시장 자리를 놓친 적이 한번도 없다.

따라서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되는 것이 지방선거 본선 대결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서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인 서상기 의원의 리턴매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2006년 당내 경선에서 김 시장에게 패했던 서 의원은 최근 시당위원장 연임에 성공한 것을 발판으로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 시장측은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공천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재임 3년 동안 지역 기반을 다진데다 현역 프리미엄인 높은 인지도를 활용하면 무난히 재선 고지에 오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행정가 출신으로 특별한 과오가 없기 때문에 합의추대 형식으로 다시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시장의 측근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사업들을 펼치면서 대구가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며 "현역 시장의 행정능력을 평가 받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재선의 서상기(북구 을) 의원도 사실상 출마 의사를 굳혔다. 통상 지역 의원들이 1년씩 돌아가며 맡는 시당위원장을 연임하는 것도 시장 출마를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시당위원장이 되면 각종 지역 행사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서 의원측은 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대구에서 공천을 따내기 위한 필수 요건은 친박계 지지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 측근은 "친박계 성향의 대의원들이 과반수 이상"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자칫 공천 경쟁이 계파 싸움으로 번질 경우 한나라당 경선 구도는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김 시장은 계파 측면에서 볼 때 비교적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최근 정치권에서는 친이명박계 인사로 분석되기도 한다.

또 이명규(북 갑) 의원도 한나라당 후보군으로 거명된다. 원외 인사 가운데는 우선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를 맡고 있는 박창달 전 의원 이름이 나온다. 하지만 박 전 의원 자신은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천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여권과는 달리 야권에는 뚜렷한 후보군이 없다. 민주당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교육부총리를 지낸 윤덕홍 민주당 최고위원과 2006년 대구시장 선거와 지난해 총선 (중ㆍ남구)에 출마해 낙선한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 등이 거명된다. 윤 최고위원은 "개인이 아니라 당에서 결정할 문제 아니냐"고 말해 출마 의사가 없지 않음을 내비쳤다.

지난해 총선(수성 을)에서 낙선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영입 필요성도 제기된다. 야권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인기가 급등한 유 전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론도 제기되고 있어서 유 전 장관이 대구시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질지는 미지수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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