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은 10일 개인 이메일을 해킹해 인터넷 뱅킹에 필요한 정보를 빼낸 뒤 국내 은행 전산망에 접속, 3억 5,000여만원을 몰래 빼낸 재중동포 해커 김모(27)씨와 박모(27)씨를 중국 현지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중국 옌볜(延邊)주 옌지(延吉)시에서 이들을 검거해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빼낸 돈을 일명 환치기 수법으로 중국에 보낸 혐의로 하모(33)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인터넷 이용자 33명의 이메일을 해킹해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등을 빼낸 뒤, 국내 은행 전산망에 접속해 이들의 계좌에서 3억 5,000만원을 빼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각종 해킹 사고로 노출된 개인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이메일 계정을 알아냈고, 이를 오랫동안 엿보면서 인터넷 뱅킹에 필요한 정보를 빼냈다"고 말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보안카드 등 금융정보를 스캔한 뒤 사진 파일 형태로 이메일에 첨부해뒀다가 해킹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뱅킹에 필요한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등을 개인 PC나 이메일에 저장해 둘 경우 자칫 해킹 당할 수 있다"며 "은행 계정 및 이메일의 비밀번호 관리에도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