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 73㎏의 크지 않은 체구에 뿔테 안경까지. 천안북일고 좌완 김용주(18ㆍ3학년)는 외모만 보면 영락없는 모범생이다.
하지만 마운드에만 오르면 싸움닭으로 변한다. 직구 최고구속은 빨라야 140㎞ 초반이지만 폭포수 커브와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까지 적재적소에 꽂아넣는 변화구가 일품이다. 웬만한 위기에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는 '포커 페이스'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
'외유내강' 김용주가 북일고 우승 한풀이의 선봉에 섰다. 준결승까지 4경기에 등판, 14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4승을 휩쓴 김용주는 결승에서도 에이스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광주일고와의 결승전 성적은 9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 4사구는 7개였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은 이론의 여지없이 5승을 챙긴 김용주의 몫. 올해 무패 행진(10승)도 이어갔다.
경기 후 김용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우승과 더불어 입학 후 첫 MVP까지 수상하게 돼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면서 "프로에 가게 되면 구속을 늘리는 데 집중해 봉중근 선배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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