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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인사, 지역 안배 신경 흔적… 요직엔 'TK·高大'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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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인사, 지역 안배 신경 흔적… 요직엔 'TK·高大' 여전

입력
2009.08.1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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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구ㆍ경북(TK) 출신에 고려대를 졸업한 두 사람이 검찰 내 중요보직으로 불리는 '빅4' 중에서도 가장 핵심 요직에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사상 초유의 수뇌부 공백을 봉합하는 이번 인사도 결국 TK 편중 인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선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에 경북 상주가 고향인 노환균 대검 공안부장이 임명됐다. 중요 공안사건 및 특별수사를 도맡아 처리하는 검찰 핵심 조직을 지휘하는 자리다. 검찰 인사와 예산ㆍ기획 업무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은 경북 영주 출신의 최교일 서울고검 차장이 맡게 됐다. 두 사람 모두 고려대를 졸업했다.

서울중앙지검장에 천성관 전 지검장에 이어 연속 '공안통' 인사가 임명된 점도 두드러진다. 현 정권의 검찰권 행사의 무게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신임 지검장은 대검 공안과장과 울산지검장 등 공안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공안검사다. 출신지역, 출신학교에다 공안사건에 밝다는 점이 현 정권의 코드와 3박자로 맞아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가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의 의중이 반영된 '총장 인사'가 아니라, 실세 장관으로 알려진 TK 출신의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주도한 '장관 인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내정자가 '후보자' 딱지를 미처 떼지 못한 상태에서 인사가 전격 단행된 것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이번 인사는 전체적으로 보면 지역 안배에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고검장급 아홉 자리는 서울ㆍ경기 4명, 경북 2명, 부산 1명, 광주 1명, 대전 1명 등으로 분배됐고, 신임 검사장들의 출신지도 고르게 분포됐다. 그러나 정작 핵심 요직에는 TK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홍일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이 중수부장에 임명된 것도 눈에 띈다. 그는 대검 강력과장,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등을 지내 '조폭 잡는 검사'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이 특별수사와 무관하고, 중수부장도 정통 '특수통'은 아니라는 점에서 한동안 대형 수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책임론에 휘말렸던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사시 트로이카'로 불리는 최재경 서울중앙지검 3차장, 김경수 인천지검 차장과 나란히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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