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도 무역수지 흑자 242억 달러를 기록, 대한민국 경제 중심도시로 성장한 충남 아산시의 미래모습은 '세계 속의 녹색첨단도시'다.
강희복(67) 아산시장은 삼성LCDㆍ반도체, 현대자동차 등 첨단기업의 입주와 황해경제자유구역 조성을 계기로 확보한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 시장은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된 신도시지역에는 나무와 풀이 우거진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원주민 생활근거지는 지역 특성을 살리면서도 편리하도록 가꿔나갈 계획"이라며 "도시기본계획단계에서부터 녹색첨단도시를 염두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도시공학 박사이기도 한 강 시장은 이를 위해 시 전역에 210km에 달하는 꽃 길을 만들어 어느 곳을 가더라도 물과 꽃, 빛과 소리가 어우러진 공원을 만날 수 있게 했다.
350억원을 투입해 시내 중심부에 조성한 신정호수는 전국 최고 수준의 호수공원으로 변신했다. 호수를 감싼 산책로가 무려 5km에 이른다. 음악을 감상하며 걷는 산책로에는 곳곳에 장미꽃길, 수생식물전시장, LED야간경관조명이 설치됐고, 4만㎡의 가로공원과 7만그루의 조경수가 품격을 더하고 있다.
강 시장은 콘크리트로 복개한 도심하천 온천천을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야심찬 사업도 시작했다. 환경부의 '청계천+20 프로젝트' 대상사업으로 2012년까지 800억원이 투입될 이 사업은 온천천을 자연이 숨쉬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킬 예정이다.
아산시는 또 보행자와 자전거천국으로 변하고 있다. 강 시장은 지난해 확보한 국비 500억원 등 1,094억원을 투입해 왕복 53km의 보행자ㆍ자전거도로를 건설 중이다. 폭 4.5m, 총 연장 26.6㎞로 국내 최장 규모다. 완주하는데 걸어서 11시간, 자전거로 3시간 걸린다.
환경 개선과 더불어 기초생활 발전계획도 강 시장이 역점을 두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공무원과 전문가로 기초생활권발전TF팀을 구성, 도심과 농촌의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강 시장은 최근 농약 살포용 무인헬기 16대를 도입했다. 무인헬기는 무료로 연간 2회 농약을 뿌려 농민들을 농약중독 위험에서 벗어나게 했다. 또 적은 농약으로 효과적인 방제가 가능해 '아산 맑은쌀'은 고품질 저농약 쌀로 수도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57종 375대의 농기계를 보유한 농기계 은행도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실비로 농기계를 임대해줘 농가부채의 원인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강 시장의 복지행정은 관내 550여 다문화가정에 대한 배려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결혼이주여성의 취업과 언어, 생활, 문화교육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주여성의 빠른 한국화는 2세 교육의 성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강 시장은 "기초생활권발전계획은 새마을운동 이후 중단된 읍면별 환경과 생활거점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교육, 문화, 보건 등 과거 도농복합도시의 취약 분야에 상당한 질적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약력
▲1942년 충남 아산 출생
▲국민대 경제학과 졸업
▲경원대 도시계획공학박사
▲충남 아산군수
▲민선 3,4기 아산시장
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